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꼽히는 사이프러스 포인트 클럽은 오거스타 내셔널을 설계한 앨리스터 맥켄지(Alister MacKenzie)의 설계로 1928년에 개장했다. 캘리포니아주 카멜 베이 몬테레이 반도의 해안에 위치한 골프장은 기암절벽과 검푸른 파도, 사이프러스(편백나무)라는 세 가지 상징물로 대변된다. 수많은 코스설계 전문가들은 “기본 바탕이 아름답기에 어떤 코스를 앉혀도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신이 선물한 아름다운 자연 코스”라 평한다. 이곳에는 사이프러스 포인트 이외에도 페블비치, 스파이글래스 힐, 몬테레이 페닌슐라 등의 명문 골프장들이 있다. 페블비치는 ‘세계 최고의 퍼블릭 코스’, 사이프러스 포인트는 ‘세계 최고의 멤버십 코스’로 유명하다.

사이프러스 포인트 클럽은 거친 러프와 까다로운 모래 벙커, 작고 빠른 그린 그리고 무엇보다 예측이 어려운 태평양의 바닷바람 때문에 코스 공략이 어렵기로도 유명하다. 대부분의 골퍼가 평소보다 못한 스코어카드를 받아 들지만 아름다운 코스에 매료되어 불평보다 만족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사이프러스 포인트에 골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코스를 설계한 앨리스터 맥킨지의 명성도 함께 높아졌다. 당시 PGA투어의 스타플레이어인 보비 존스는 앨리스터 맥킨지에게 함께 코스를 설계할 것을 제안했고, 그들은 새로운 코스 설계를 위해 손을 잡았다. 그렇게 두 명인에 의해 1933년 탄생한 곳이 바로 마스터스의 무대 오거스타 내셔널이다. 명코스가 명코스 탄생의 계기가 됐던 것이다. 

미국의 골프 코스는 레이아웃을 크게 2가지 패턴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일본식 정원 처럼 잘 단장된 곳과 다른 하나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 링크스의 올드 코스 처럼 거친 자연을 지향하는 형식이다.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이 전자에 해당한다면 사이프러스 포인트 골프 클럽은 후자에 해당한다.

아널드 파머(미국)도 2009년에야 회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회원이 되기 어려우며 재임 시절 라운드를 원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퇴짜'를  맞았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